2021년은 내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퇴사했고, 대학원을 준비하여 합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대의 마지막인데, 내 피지컬과 뇌지컬이 어느정도 성숙해지는 시기인거 같은 느낌도 든다. 이제 30대가 되었으니 이것이 내려갈지 더 올라갈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회사 일을 하면서 계속해서 배움에 대한 갈증이 났다. 나는 구현의 자유를 얻고 싶었는데 계속 회사 일을 해서는 그것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원하는 구현의 자유는 논문을 읽고 이해하며 그것을 구현할 수 있고 그리고 원하면 좀 더 개선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실력을 기르기는 나에겐 타당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든 생각은 2년간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논문들을 읽고 구현하면서 공부한다면 내가 원하는 그 자유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6월에 퇴사를 했고 6월 말까지 부모님 집에서 쉬다가 7월부터 대학원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IELTS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Listening/Reading/Writing/Speaking에 대한 공부를 다시 오랜만에 시작했다. Reading은 평소에도 자신이 있었고 LWS는 불안했다. 그런데 결과를 보니 LR는 매우 좋아졌고, WS도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내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한 가지 좋았던 점은 그래도 내가 영어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붙들고 있으니 LR은 만점보다 한 단계 낮은 8.5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부족한 점은 Writing과 Speaking을 더 꾸준히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영어공부를 하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냈다. 7월 8월 9월초까지 해서 약 2달 넘게 했기 때문이다. 결론은 대학원에 지원할 수 있는 영어점수를 받아서 9월초에 본 시험을 마지막으로 영어공부는 마무리 했다. 그리고 나의 추천서를 써주실 교수님들께 연락을 하기 시작했고, CV와 SOP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히 불안했다.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과정 속에서는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는데, 부정적인 생각 속에 한 번씩 들어가기 때문이다. 주변의 좋은 친구들 덕분에 그 생각 속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 이후에 계속 나아가다 보니, 길이 열렸고 내가 생각 하기에 나에게 선물같이 느껴지는 결과를 받게 되었다. 도움을 주었던 모든 분들이 감사하다. 합격을 하고나서, 비자 처리도 한 달 조금 넘게 걸려서 금방 끝냈다. 이제 나를 옭아매고 있던 대학원 입학이라는 족쇄가 풀렸던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나를 강하게 만들 또 다른 족쇄들이 채워져 있고 채워질 예정이지만 퇴사 후 낮아졌던 스트레스 수치가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다시 올라갔고, 입학을 준비하고 나서 다시 낮아지게 되었다.
운 좋게도, 내가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분야를 연구하러 가게 되었다. Cloth Simulation with Machine Learning. 물리 엔진은 아직 나에게 무언가 숙제처럼 남아져 있는 주제이고, 거기에 평소에 머신러닝을 공부하긴 해야지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이것을 연구를 시킨다고 했었다. 나를 완전히 동기부여 시킬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럽다. 거기에다가 교수님께서는 학비가 커버가 될 만큼의 장학금도 주셨다. 2년간 공부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낼 만큼 돈을 모았었는데, 그 큰 파이를 차지하는 학비가 어느정도 커버가 되니 한 시름 더 덜 수 있게 되었다. 정말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얻게 된 것이다. 이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내가 가고자 하는 실력에 더 다가가려고 한다. 가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있어서 목표는 물리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물리와 수학을 공부하는 것이다. 최근에 공부하던 중 나에게 매우 적절한 책을 발견하게 되어 그 하나를 마스터하려는 목표를 잡았다. 약 7개월의 시간이 있는데 꾸준히 하여 나의 실력을 올려서 대학원에 가서 성공적인 아웃풋을 만들어 내고 싶다.
Greeting from Korea!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