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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8일 목요일

몬트리올 일기 (2)

 2022.08.18

제목을 몬트리올 일기로 바꾸었다. 불평, 불만을 많이 하고 싶은 날이기에 제목을 바꾸고 싶어졌다. 오늘은 많은 것을 배우는 날이였다.

오전에 은행 계좌를 열러갔었다. 예약은 11시였지만, 담당자가 뭐가 문제가 생겨 처리하느라 한 20분 늦게 시작했다. 느낌좋게 출발하나 싶었지만, 은행 계좌를 만들 때 살고 있는 곳의 주소가 필요한데 내가 현재 머무는 호스텔 같은 주소는 만드는 데 쓸 수 없다고 한다. 에어비앤비에 산다고 한다면 그곳의 주소를 써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호스텔이나 에어비앤비랑 어떤 차이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나는 7일간 호스텔에 머무를 예정이기 때문에 그동안 은행계좌를 만들 수가 없다. 잘 알아보지 않았던 내 탓이다. 만약 호스텔이 끝난 후 바로 내가 계약한 집에 가지 않는다면, 에어비엔비에 머무르고 은행 계좌를 만들 것이다. 근데 downtown의 에어비앤비 값은 거의 하루에 10만원 정도나 한다. 미친 가격이여서, 10일 머무르면 한달 lease비용이 나올정도이다. 방을 바로 찾아서 입주할 수 있는데로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오후 3시에 세탁기가 있는 집을 한 번 보러갔다. 달에 1115$로 꽤나 비쌌지만, 세탁기가 있기에 이정도 지출할 결심을 하고 갔다. ground에 있는 거라 그 점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세탁기가 있고 집 상태가 괜찮아서 맘에 들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세입자의 신용 체크를 하는데 학생은 어떤 보증인이 필요하다고 한다. 일단 여기에서 부터 조금 복잡해지기 시작하는데 옵션 2로는 일정 돈을 내면 된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그냥 안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지하철로 10분을 타고, 버스로 환승해서 7~8분을 가야하는 거리여서 총 20분정도 걸리는 거리여서 괜찮았지만, 이 복잡한 신용 체크는 이 집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다른 사람에게 연락했는데 이 놈은 완전 개새끼였다. 일단 잘 연락이 안되는 거에서 빡쳤는데, 전화로 이야기 할 때 뭔가 내가 잘 모르겠다고 하면 뭔가 자기가 기분 나쁘다는 듯이 말하는게 나를 더 빡치게 했다. 화룡정점으로 5시까지 어떤 장소를 나로 불러놓고 바람 맞혔다. 나는 여러 군데에 장소를 방문하고 싶다고 넣어놨는데, 이 사기꾼 놈들이 아마 연락처를 공유하고 있는데, 자기들이 보여주려던 집은 사실 팔렸던 거고 다른 거를 보여줘야된다고 하는데, 내가 이미 다른 거를 봤다고 안온다고 한다. 근데 나는 그 다른 거가 뭔지도 모른다. 완전 사기꾼들이다. 왜 진작 팔렸다고 말 안했냐고 물어보니 적반하장으로 자기도 몰랐다고 한다.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놈이다. 이 놈의 엄마 안부를 묻고 싶었지만,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허위 매물로 장사하는 놈들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내가 전대에서 원룸 찾을 때 했던 발품 파는 것을 하지 않은 나를 질책했다.

패배자의 마음에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캐나다 오기 전 신입생 페북 페이지에서 알게 된 대학원생 친구에게 메세지를 보내보았다. 이 친구는 오기전에 미리 shared house를 찾아서 들어갔는데, 자기 생각과 다르게 매우 좋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주었다. 내가 집찾느라 struggle하고 있다고 하니 걱정되어서 친구한테도 물어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만나서 밥 한 번 사주고 싶은 친구인듯 하다. 이 친구의 호의에 나도 잘 대해주자고 생각했다.

현재 몬트리올 3일차로 분노와 좌절로 찬 날이였지만, 안 좋은 날이 있다면 좋은 날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내일은 오늘부터 나은 하루를 바라면서 또 열심히 housing hunting을 해보도록 하겠다. 이러한 패배감은 나를 더 정신차리게 만들고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다만 중요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치와와가 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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